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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입장에서의 회사

profileordilov / 2022. 3. 12

미래에 회사를 고를 때 기억해야하는 것들

여전히 신입 입장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완성시켜본 경험이 없지만 나름 여러 회사를 경험해봤습니다. 개발자가 3명인 회사도 가봤고, 열정적인 스타트업, 보수적인 대기업도 경험해봤습니다. 경험해본 회사들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스타트업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택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는 회사를 고르려합니다.

프레임워크

아직까지 회사에서 제대로된 MSA 구조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모놀리틱 구조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느 언어이든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프레임워크를 쓰고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일단 자체 프레임워크를 쓰고 있는 회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피하고 싶습니다.

프레임워크 업데이트 속도

인기 있는 프레임워크는 다른 라이브러리나 개발 언어가 업데이트될 때 기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체 프레임워크는 호환되는지 사용해본 사람이나 테스트하는 사람 모두 사내로 좁혀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버그를 찾을 확률과 안전성이 그만큼 떨어지게 됩니다.

문서화

인기있는 프레임워크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깔끔하고 친절한 문서화에 있습니다. 심지어 대다수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글화도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신입 입장에서 문서화가 중요한 이유는 적응 속도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프레임워크가 왜 이렇게 작성되어있는지 문서화가 잘되어있지않다면 비즈니스 로직이 아닌 프레임워크를 파악하는데도 의문투성이가 됩니다. 회사에서 지원해도 이것도 마찬가지로 처음은 몰라도 회사에서 계속해서 프레임워크 문서화를 잘 지원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프레임워크

개발을 잘 모를 때는 가볍고 자유도가 높은 프레임워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 그런 프레임워크를 쓸 때 생기는 문제들을 자주 봤습니다. 먼저 이런 프레임워크들은 보통 다른 오픈소스의 미들웨어들과 함께 쓰이는데 이는 관리 요소가 늘어나는 걸 뜻합니다. 그리고 혼자 개발하면 모를까 자유롭게 작성한다는 게 팀 차원에서 좋은 일일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른 팀원이 레거시를 개선하거나 확장할 때 로직 뿐만 아니라 구조도 파악해야 될 겁니다.

물론 처음 개발할 때 당시에 선택지 중에 최선을 고른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고 문제점이 생겼는데도 고치지 않고 있다면 분명 들어가서 그 부분에서 고민하게 될 겁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변경하기 힘든 구조로 작성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

사실 사람을 회사를 고르는 기준으로 크게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는 몰라도 여태 그만둘 만큼 괴롭게 만들었던 사람은 만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드는 생각은 회사를 떠나는 기준에 나쁜 사람이 포함될지는 몰라도, 좋은 사람이 있다고 남지는 않습니다. 어느 회사이든 회사가 버티고 있다는 건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어딜 가나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있고 좋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이 남게 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화

흔히 말하는 좋은 회사를 아직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회사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극과 극을 달리는 문화를 경험해본 적은 있어서 나름 제게 맞는 회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회사를 다니기 전에는 그래도 개발자는 다 성장하려하고 나아가려고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경험해봤을 때 그저 밥벌이에 불과한 직업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는 특정 사람이 아니라 문화에 박혀있고 그런 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떠납니다.

예전에는 오만하게도 이런 문화나 사람들의 생각을 노력으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개인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문화를 바꾼다는 건 힘이 없는 한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CEO나 CTO 처럼 자신의 발언에 영향력이 실리지 않는 한 단체에 영향을 주는 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아직 저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어떻게 보면 꿈에 가까운 일이라서요. 그런 중요한 인생의 과제에 집중하고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공부하고 성장해야한다고 설득하는게 맞을까요? 당연하다고 남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종종 흔들릴 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문화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신과 맞는 곳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

사실 여태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만족했던 회사는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말하는 A급 회사에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런 회사는 어떨까하는 궁금증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부족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고,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로